“미국 갈 땐 휴대폰 바꿔라”… SNS·사진 검사에 입국 거부 사례 속출

Biz
화SNS 잠그고 일회용 폰 들고… 美 여행, ‘사전 디지털 클렌징’ 증가
“미국 갈 땐 휴대폰 바꿔라”… SNS·사진 검사에 입국 거부 사례 속출 1

사진출처: 프리픽

미국 입국을 앞둔 여행자들 사이에 ‘디지털 클렌징’이 새로운 준비물로 떠올랐다.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기존 스마트폰 대신 일회용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이들도 있다. 입국 심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안의 사진·메시지·의견까지 검사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미국을 여행하는 이들이 입국 심사에 대비해 휴대폰 속 SNS 앱을 삭제하고, 사진을 백업한 뒤 기기에서 지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입국 심사에서 휴대폰 검사를 받은 뒤, 정치적 견해나 과거 활동을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존재한다.

일례로 프랑스 과학자 필립 밥티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SNS 글이 스마트폰에서 발견돼 입국이 거부됐다. 호주 작가 알리스테어 키친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기사에 대해 심문받았고, 과거 마약 복용 사진이 발견돼 결국 미국 땅을 밟지 못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기기 내용 검사를 위한 사전 허가나 범죄 혐의 없이도 입국자 스마트폰을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입국 거부 대상에는 언론인, 활동가, 예술가 등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는 직군이 다수 포함돼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행 전 “SNS 앱 지우고, 얼굴 인식도 끄세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변호사나 프라이버시 전문가들은 입국 전 디지털 사전 정비를 권한다.

  • SNS 계정 비공개 전환 또는 앱 삭제
  • 기기 내 사진·메시지 삭제 후 외장하드나 클라우드 보관
  • 기존 휴대폰 대신 ‘임시폰’ 사용 권장
  •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지문 인식 기능 OFF

일부 국가는 여행 경보를 통해 “미국 입국 시 전자기기 검사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한국 외교부의 미국 출입국 정보에도 ‘SNS 내용 확인’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 없다”며 검열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입국 검사가 실제로 강화됐음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