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식품알레르기, 피하고 대비하면 일상생활 가능하다

진단은 ‘문진’부터…검사보다 중요한 병력 파악
보호자 포함 돌봄 공동체 모두 정보 공유해야
소아 식품알레르기, 피하고 대비하면 일상생활 가능하다 1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소아 식품알레르기는 면역체계가 특정 식품 성분, 주로 단백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같은 피부 반응부터, 기침과 호흡곤란, 복통 등의 전신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우유, 계란, 밀, 땅콩, 호두 등은 대표적인 원인 식품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특히 ‘IgE 매개형 식품알레르기’는 급성 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상세한 문진이다.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증상이 언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얼마나 반복됐는지 등을 파악해야 하며, 이후 혈액 검사나 피부 반응 검사로 확인한다. 만약 검사 결과가 모호하거나 병력과 맞지 않을 경우, 의료진 관찰 하에 소량씩 섭취해 반응을 보는 경구 유발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의 기본은 원인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회피 범위는 환자마다 달라질 수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모든 우유 관련 식품을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빵이나 과자 등 소량 함유된 식품을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다. 반면 극소량에도 즉각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회피 전략은 전문의와의 정기 진료를 통해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 최근에는 ‘식품 경구 면역치료’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3~4세 이후에도 알레르기가 지속된다면 이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시 대처 방법이다. 피부 증상만 보이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로 회복될 수 있지만, 기침이나 복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을 투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에피네프린이 없다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우선이다. 초기 대응이 생명을 가를 수 있다.

식품알레르기 관리는 정확한 진단, 피해야 할 식품의 명확화, 우발적 노출 시의 대처법 숙지, 그리고 보호자와 돌봄 인력 간의 정보 공유가 핵심이다. 특히 조부모나 어린이집, 학교 교사까지도 알레르기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질환이지만, 정기적인 관리와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진다면 소아 식품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도 안전한 일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