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LAFC)의 진짜 무기는 골보다 ‘분위기’일지 모른다. 미국 무대 데뷔 직후, 경기력뿐 아니라 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은 이달 초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에 합류했다. 화려한 이적료(최대 2650만 달러, 약 368억 원)만큼이나, 팀 내부 반응은 뜨겁다.
출전 두 경기 만에 페널티킥 유도, 도움 기록으로 빠르게 성과를 냈지만, 손흥민이 진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점은 그 이상이다. 훈련장, 라커룸, 경기장 안팎에서 전해지는 분위기 변화가 그 증거다.
LAFC의 사령탑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최근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매일 미소를 가져다주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어 “밝고 동기부여가 충만하며, 팀 소통이 탁월하다”며 단순한 스타 선수를 넘어 ‘문화적 리더’로 바라봤다.
이적 직후 처음 훈련에 합류했을 때부터 손흥민은 영어로 적극 소통하고,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지만, 새 팀에서 겸손하게 적응하고, 동시에 분위기를 띄우는 태도가 인상적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다.
MLS 데뷔전에서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팀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진짜 영향력은 경기 밖에서 더 크다”는 말이 나온다.
축구계에서 흔히 말하는 ‘락커룸 리더’, 손흥민은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의 커리어,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 경험, 그리고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팀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LAFC는 오는 24일 FC댈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서부 콘퍼런스 5위인 LAFC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팀 분위기까지 바꿔놓는 ‘문화형 리더’로서의 손흥민. 그가 LA에서 만들어갈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