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으로 가방이나 신발을 샀는데 알고 보니 짝퉁? 그런데도 절반 넘는 소비자들이 환불조차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8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가품인 줄 모르고 샀다”는 응답자 중 58.6%가 환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환급 절차가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60.4%). 소액이라 굳이 환급받지 않았다는 답변(24.6%)도 많았다. 일부는 “정품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8.5%)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 밴드·인스타그램 등 SNS 판매 상품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식 가격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정품급’, ‘미러급 가죽’ 등 가품을 암시하는 문구까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 가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또 플랫폼 업체들에게는 가품 판매 차단, 신고 절차 개선, SNS 내 가품 관련 용어 제한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