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성수야!, 다 성수로 모여!”

팝업은 기본이고, 브랜드와 예술, 로컬의 만남… 성수동 한 주가 통째로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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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2025 '크리에이티브×성수' 포스터, 성동구

서울 성수동이 요즘 다시 들썩인다. 그냥 붐비는 수준이 아니라, ‘이벤트로 꽉 찬 한 주’가 시작된다. 오는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성수 곳곳에서 열리는 글로벌 문화창조산업축제 ‘2025 크리에이티브×성수’와 더불어, 현대차와 SSG닷컴 등 대기업 브랜드들의 팝업 전시도 동시에 몰리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룸이자 실험장이 된다.

100가지 프로그램, 성수 DNA 담았다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성동구가 3년째 이어가고 있는 대표 문화산업축제다. 올해 주제는 ‘창조적 시대정신(CREATIVE ZEITGEIST)’, 부제는 ‘변화를 이끄는 질문’. 이름만 봐선 다소 추상적이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구체적이다.

AR 착장을 입고 런웨이를 체험하는 CT페어, 성수 골목을 무대로 펼쳐지는 방탈출형 미션 게임 플레이성수, 미디어아트 기반의 성수아트페어 등 총 13개 분야에 걸쳐 100개 넘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그중 가장 실험적인 참여형 콘텐츠는 ‘더 스카우트 in 성수’. 모바일 앱과 실물 키트를 연동해 골목을 누비며 단서를 찾는 도심형 방탈출 게임이다. 실제 공간이 콘텐츠가 되고, 유저가 주인공이 되는 구조다.

축제의 스케일은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2023년 첫 해엔 5만 명이 찾았고, 지난해는 16만 명, 365개 기업이 참여했다. 축제라기보다는 ‘도시 전체가 열린 플랫폼’에 가까운 셈이다.

“취향도 충전하세요”

현대차가 캐스퍼를 감성으로 풀어낸 팝업을 연다. 성수의 분위기를 가장 잘 흡수한 브랜드는 단연 현대자동차다.
쎈느에서 진행 중인 ‘캐스퍼 취향 충전소’ 팝업 전시는, 차를 팔려는 게 아니라 캐스퍼 오너의 감성 라이프스타일을 체험시키는 데 집중한다.

외부 전시장에는 ‘레이싱’, ‘아웃도어’ 콘셉트로 꾸민 커스터마이징 차량이 전시되고, 실내에서는 굿즈 뽑기, 키링 만들기, 엽서 꾸미기 등 참여형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캐스퍼 오너들에게는 럭키박스와 음료권도 제공된다.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별도 존에 전시돼 있으며, 베스트미(BEST ME) 콘셉트로 디자인된 차량을 통해 전기차 라이프스타일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SSG닷컴 첫 오프라인 진출, 왜 하필 성수일까?

이 열기 속에서 SSG닷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창사 이래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美)지엄’을 연다. 온라인 기반 유통사였던 SSG닷컴이 약 1,400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 100여 개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펼쳐 놓는 첫 시도다.

테마는 다섯 가지로, 고메스트리트(식료품), 뷰티 오브 SSG, 스위트존, 딜라이트존, 미지엄 스테이지까지 각각의 구역에서 전시와 쇼핑, 공연과 체험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스타 셰프의 쿠킹 토크쇼, 인디 아티스트의 버스킹도 열린다.

티켓은 3만 원이지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또는 현대카드로 예매 시 최대 50% 할인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가 아니라, SSG닷컴이 추구하는 미적 경험과 콘텐츠 큐레이션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성수동’이라는 지역이 단순히 핫한 장소를 넘어, 브랜드와 창작자, 소비자 모두가 ‘만들고 즐기고 사고 실험할 수 있는 입체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크리에이티브X성수’부터 대기업 브랜드 팝업까지 한 주간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니다. 공간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브랜드가 큐레이터가 되는 시대.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경험 설계의 일부’로 초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