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아끼려는 어른들 사이에서 ‘어린이 메뉴’가 인기다. 해피밀, 와퍼 주니어 같은 작고 저렴한 메뉴가 ‘가성비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성인 소비자들이 어린이 메뉴를 주문하는 현상이 확산 중이다. C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성인의 약 44%가 외식 시 어린이 메뉴를 선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메뉴 양은 적지만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 외식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식비 절감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 된 셈이다.
맥도날드, 웬디스 등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이 흐름을 감지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아침 식사 매출이 부진하다”며 저소득 소비층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 현실을 인정했다. 실제 미국 외식 물가는 1년 새 3.9% 올랐다.
이런 흐름은 한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 메뉴 대부분의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냉면은 평균 1만2423원, 삼겹살 1인분은 2만639원, 김치찌개백반은 8577원까지 올랐다.
햄버거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브랜드들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했다. 빅맥 세트는 올해 7400원,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도 5000원 선까지 올라갔다. 버거킹 와퍼도 부담된다면, 와퍼 주니어나 해피밀을 선택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른바 ‘버거플레이션’ 속에서 소비자들은 더 작은 메뉴, 더 저렴한 옵션을 찾고 있다. 어린이 메뉴지만, 어른 입맛에도 잘 맞는 구성 덕에 충분히 ‘가성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