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까지 가지 않아도 인상주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국립 오르세·오랑주리 미술관의 대표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예술의전당과 지엔씨미디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전시를 오는 9월 2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명 작가의 그림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다. 서로 다른 예술 언어를 사용한 두 거장의 화풍을 정면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르누아르는 부드럽고 따뜻한 빛,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은 인물화를 주로 남겼고, 세잔은 기하학적 형태와 질서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언어를 구축했다.
같은 인상주의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린 두 작가를 통해 이번 전시는 이들의 예술 여정을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 다양한 주제 아래 직관적으로 대비해 감상할 수 있게 기획됐다.
주목할 작품 – 세잔의 정물, 르누아르의 인물화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한 세잔의 대표작 ‘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Soup Tureen)을 비롯해, 르누아르의 정수라 불리는 인물화, 풍경화 등 총 수십 점의 걸작이 소개된다.
그 외에도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한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보는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20세기 현대미술의 문을 연 피카소의 초기 작품도 함께 전시되며, 세잔과 르누아르가 어떻게 후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구성은 여섯 개 섹션으로 나뉘어 인상주의의 흐름을 여행할 수 있다.
- 야외에서
– 인상주의 회화의 출발점. 자연과 빛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 정물에 대한 탐구
– 평범한 사물에 깃든 철학과 구도. - 인물을 향한 시선
–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 두 화가의 상반된 접근법. - 폴 기욤의 수집
– 당대 컬렉터가 어떻게 르누아르와 세잔의 작품을 해석했는가? - 세잔과 르누아르
– 인상주의의 두 흐름, 직접 비교해보는 화풍의 차이. - 두 거장과 피카소 – 20세기에 남긴 유산
– 세잔과 르누아르의 예술이 후대에 미친 영향.
각 섹션은 그림의 배치뿐 아니라, 해설과 공간 구성 자체도 고유한 콘셉트를 따라 설계되어 ‘예술가 간 대화’라는 테마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방식이다. 관람 가이드 &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전시 해설은 평일 11시, 13시 두 차례 운영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그림 감상의 몰입을 돕는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로 제공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개막 전날인 9월 19일 오후 2시에는 오랑주리 미술관 큐레이터 ‘세실 지라르도’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80명 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