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인구 1,000만 시대…‘러너스 니’ 조심하세요, 무릎이 먼저 무너집니다

무릎 통증 있다고 달리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러너스 니’ 조심하세요, 무릎이 먼저 무너집니다 1

사진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 세대 사이에서 ‘러닝’이 대표적인 생활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별다른 장비 없이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운동 앱과 SNS 인증 문화가 결합되며 러닝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사회적 유행이 됐다. 러닝 인구는 국내에서만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열풍의 이면에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 증가라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특히 대표적인 러닝 부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러너스 니(Runner’s Knee)’다.

‘러너스 니’, 슬개골 주위 통증이 시작 신호

‘러너스 니’는 달리기를 하며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하중이 실릴 때 발생하는 부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의학적으로는 주로 ▲슬개골연골연화증 ▲장경인대증후군이 이에 해당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 슬개골 아래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을 때, 장시간 앉은 뒤 일어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경인대증후군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내려오는 장경인대가 대퇴골과 마찰하면서 무릎 바깥쪽에 염증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하체 근력 부족, 잘못된 러닝 자세, 회복 부족, 과체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러닝으로 인한 무릎 부상, 2030도 예외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러닝으로 유발될 수 있는 슬개골연골연화증 환자 중 20~40대가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어서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5km씩 달리기를 하던 40대 A씨는 무릎 앞쪽 통증으로 계단을 걷기도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했지만, 진단 결과 슬개골연골연화증이었다. 다행히 손상이 심하지 않아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회복할 수 있었고, 현재는 통증 없이 짧은 거리부터 다시 러닝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여성 B씨는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연습량을 급격히 늘리다가 무릎 바깥쪽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장경인대증후군. 조기 치료로 염증이 빠르게 가라앉아, 현재는 러닝 강도를 조절하며 정상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 중요한 건 조기 대처

러너스 니의 치료는 대개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진행된다. 도수치료, 최외충격파, 프롤로 주사 등을 통해 인대와 연부조직의 기능 회복을 돕고, 필요 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병행된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행 패턴 이상, 골반 틀어짐, 허리 통증 등 2차 질환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통증 초기,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