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마그네슘도 먹고, 잠도 푹 잤는데 눈꺼풀이 계속 파르르 떨린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 외에도 생각보다 다양한 원인이 눈떨림 뒤에 숨어 있을 수 있다.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신경계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눈떨림에도 종류가 있다
눈꺼풀이 떨린다고 전부 같은 증상은 아니다. 대표적인 눈떨림 증상은 아래 네 가지로 나뉜다.
- 섬유다발수축(Eyelid Fasciculation): 가장 흔한 유형으로, 한쪽 또는 양쪽 눈꺼풀이 간헐적으로 떨린다.
- 눈꺼풀경련(Blepharospasm): 양쪽 눈이 자꾸 감기고 떨리는 형태다.
- 반쪽얼굴경련(Hemifacial Spasm): 눈 주변뿐 아니라 뺨까지 함께 떨린다.
- 눈꺼풀근파동증(Myokymia): 벌레가 꿈틀거리듯 지속적이고 잔잔하게 떨리는 특징이 있다.
마그네슘 먹었는데도 낫지 않는 이유, 스트레스부터 뇌신경까지
눈떨림 증상에 마그네슘 보충제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마그네슘 부족이 주요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한 연구에 따르면 눈떨림 환자와 일반인 간의 혈중 마그네슘 수치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신 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눈떨림을 호소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신경과 전문의 송홍기 원장은 “마그네슘이 부족하지 않아도 눈떨림은 나타날 수 있다”며 “마그네슘 복용이 큰 해는 없지만 만능 해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과로,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스트레스다. 하지만 드물게는 뇌 기능 이상, 안면신경 압박, 종양이나 염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눈꺼풀 외에 얼굴 일부가 함께 떨리는 증상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법은? 대다수는 자연 호전되지만 예방과 관리가 가장 중요
섬유다발수축처럼 가벼운 눈떨림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잦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안면신경 압박이 확인된 경우에는 미세혈관 감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원인 파악이다. 눈떨림이 장기화되거나 양상이 바뀐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휴식이 기본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눈 근육의 피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 카페인 줄이기: 커피, 에너지 음료, 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자.
- 눈 휴식: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20분마다 20초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한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가벼운 운동, 심호흡 등 일상적인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만들어보자.
- 콘택트렌즈 주의: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눈 자극이 누적돼 눈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눈떨림은 대개 사소한 불편함으로 여겨지지만, 반복되거나 길어질 경우 신경계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가볍게 시작된 증상이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