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육아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감정적인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태희는 결혼과 출산 이후의 삶, 그리고 육아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희는 “첫째는 허니문 베이비였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를 키울 때 저를 다 쏟아붓는 스타일이라 정말 힘들더라고요.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느꼈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둘째는 계획에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생겼고, 덕분에 5년 정도 일을 쉬게 됐어요. 그런데 그 시간 동안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기고, 작품이 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라며 변해가는 마음의 흐름도 전했다.
육아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도 숨기지 않았다. 김태희는 “육아는 감정 노동이라 스트레스가 친정엄마나 남편에게 갈 때도 있어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두 딸은 계속 저만 찾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육아를 함께해준 친정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태희는 “엄마는 정말 헌신적인 분이에요. 저희 남매 키울 때처럼 제 아이들도 정성껏 돌봐주셔요. 그런데 엄마가 워낙 기준이 엄격하셔서, 오히려 마흔이 넘은 지금에서야 사춘기처럼 엄마 말씀에 반항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마음도 좀 편해졌어요. 그런데 힘들었던 시기에 ‘내가 엄마한테 너무 못해드렸구나’ 싶더라고요.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석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김태희는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예전에 뉴욕까지 15시간 비행을 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언젠가는 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가져보고 싶어요”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희는 2017년 가수 비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오랜 공백기를 지나 다시 연기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