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광화문광장이 일순간 댄스플로어로 변했다. 음악이 울려 퍼지고, 시민들이 몸을 흔들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25 누구나 세종썸머페스티벌’이 8월 28일 개막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보기 드문 자유로운 춤판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일상을 깨우는 자유의 춤판’. 말 그대로, 일상을 벗어나 누구나 몸을 맡기고 흔들 수 있는 무대를 지향한다. 축제가 열린 첫날 광화문광장에는 12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운집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주최 측이 개막 3주 전 진행한 사전 관람 신청은 단 5분 만에 마감됐다.
축제는 총 4일간 열린다. 관람만 하는 행사가 아니다. 모든 공연에 시민예술가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시니어까지 나이 불문, 경력 무관의 일반 시민들이다. 사전에 공개 모집한 약 250명의 시민예술가가 전 일정을 함께하며, 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시민이라는 기획 의도가 곳곳에 묻어난다.
개막일인 28일에는 ‘펑크&셔플 나이트’가 펼쳐졌다. 브라스가 중심이 된 빅밴드 음악 위에 셔플과 브레이크댄스가 어우러졌다. 펑크 사운드가 울려 퍼지자, 100여 명의 시민 댄서들이 광장 무대 위로 올라 자유롭게 춤을 췄다. 고등학생 댄스 동아리부터 시니어 줌바팀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29일에는 ‘뽕&테크노 나이트’가 진행된다. 전통춤과 뽕짝, 테크노 리듬을 혼합한 독특한 콘셉트다. 한국형 디스코와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30일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댄서 아이키가 출연한다. ‘훅(HOOK) 댄스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무대에서는 스트리트댄스의 강렬하고 자유로운 에너지가 무대를 채운다. 시민 댄서들과 아이키의 콜라보레이션도 예정돼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스윙&재즈 나이트’가 열린다. 재즈 밴드가 연주하는 스탠더드 리듬에 맞춰, 시민들이 스윙댄스를 선보인다. 광화문광장이 마치 뉴욕 브로드웨이 거리처럼 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축제는 무대 장르와 구성에서도 기존 문화행사와 차별성을 뒀다. 클래식이나 발레 등 전통적인 무대 예술이 아니라, 펑크, 스트리트댄스, 뽕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거리 공연 형식으로 풀어냈다. 정해진 관람석이 아닌 도심 속 공공 공간에서 펼쳐지는 오픈형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한 60대 시민은 “이 나이에 이런 무대에 서보게 될 줄 몰랐다”며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광화문에서 모두가 춤추고 웃는 걸 보니, 서울도 이렇게 자유로운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