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500명이 윤동주 시인의 시를 릴레이로 낭독한다.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다. 광복 80주년과 윤동주 서거 80주기, 서울시는 그 의미를 기네스북 도전이라는 문화적 이벤트로 연결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에 시민 3,500명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목표는 세계 기록 경신.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대 릴레이 독서 기록은 인도에서 진행된 ‘간디 자서전’ 낭독(3,071명)이다. 서울도서관은 “문화로 저항했던 윤동주의 정신을 시민이 직접 이어 읽으며 기네스 기록을 새로 쓰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윤동주의 시를 한 문장씩… 광화문에서 이어 읽는다
시민들은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전문을 한 문장씩 릴레이 방식으로 낭독한다. 총 14개 조로 나뉘며, 오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행사가 이어진다. 첫 낭독은 시집의 대표작 ‘서시’로, 특별 게스트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다음 달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야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3,500명을 모집하며,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윤동주는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번 행사는 그의 시를 목소리로 연결하며, 기억을 다시 쓰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