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바닥 찍고 돌아섰다? 둘째 아이 수 9년 만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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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75… 그래도 둘째는 늘어 다자녀 지원 성과 보여
출산율, 바닥 찍고 돌아섰다? 둘째 아이 수 9년 만에 상승 1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출산율이 아주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둘째 아이 출생 수가 9년 만에 늘어난 게 큰 변화로 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는 7만5900명, 전년보다 2% 증가했다. 2016년부터 줄곧 줄던 둘째 출산이 드디어 반등한 것. 전체 출생아 수도 늘어 지난해 총 23만8300명이 태어나며,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둘째 출산이 늘어난 이유로는 정부의 다자녀 혜택 기준 완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아이 셋 이상이어야 다자녀 혜택(분양 특공, 교통·양육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 둘째만 있어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정책 변화 이후 둘째 출산 수가 곧바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제도적 변화가 출산율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체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아이 수 예상치)은 0.75명으로 여전히 낮긴 하지만, 전년 대비 소폭 상승(+0.03명)했다. 셋째 아이는 여전히 감소세(1만6200명, -5.8%)지만, 둘째 아이 수가 늘어난 것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흐름도 긍정적이다. 1~6월 출생아 수는 12만600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고, 6월 한 달만 봐도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혼외 출생도 높아져, 전통적 결혼 공식 깨지기 시작

혼외 출생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의 5.2%를 차지, 혼외자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었다. 결혼과 출산의 전통적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신호다.

통계청은 “혼인 수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올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