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라더니…초등생 유괴 시도에 학부모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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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에서는 SUV 타고 ‘집 데려다준다’ 제안, 광명시에서는 10대가 범죄
“장난이라더니…초등생 유괴 시도에 학부모 불안 확산” 1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지난달 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들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한 20대 초반 남성 3명이 ‘유괴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들은 한 식당에서 나오는 길에 차창을 열고 아이들에게 말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은 놀라서 도망쳤고, 이는 CCTV 확보와 학부모 신고로 이어져 수사가 전개되었다.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는 고등학생 A군(17)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초등학생 B양(8)의 손까지 잡은 채 끌고 가려다 미수에 그쳤다. B양이 크게 울며 저항하자 A군은 도주했고, 부모 신고 및 CCTV 확인을 통해 해당 사건이 밝혀졌다. 경찰은 A군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즉각적인 학교 안전 대응 지침을 내렸다. 학교 측에는 “하교 시 저학년 학생은 반드시 보호자 동반하기”, “출입자 확인 철저”, “낯선 사람 접근 시 즉시 교육기관 또는 경찰에 신고” 등을 권고했다.

유괴 시도, 왜 이렇게 반복되나?

  1. 무분별한 ‘호의’ 위장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은 친근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어린이가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주변에 보호자가 없을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2. 즉각적 신고의 부재
    이번 사건에서도 일부 시도는 즉시 신고되지 않았고, 언론보도 후 추가 제보가 이루어졌다. 이는 사건의 심각성을 놓치게 만드는 요소다.
  3. 방치된 통학로 안전
    등·하교 시 통학로의 CCTV 부족, 순찰 미흡, 외부인 접근 통제 미비 등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유괴 예방,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통학로 탐방 동행
    아이가 혼자 길을 다니기보다는 친구 또는 부모가 함께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 돌발 상황 대응 훈련
    “장난이야”라며 유혹하는 성인에게는 고개를 돌리고 “싫어요!”, “도망가요!”, “도와주세요!” 등 단호하게 외치도록 반복 훈련하자.
  • 경로와 시간 기록 관리
    아이가 다니는 경로, 동네 환경, 주변 사람들의 생김새를 부모가 파악하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 빠른 신고 인식 공유
    아이에게 “낯선 사람에게 말 걸리면 선생님이나 엄마한테 바로 말해”라고 주기적으로 말해두는 것이 좋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방법

  • 출입자 부모 확인 시스템 강화
    학부모와 보호자가 아닌 자의 접근을 통제하고, 보호자 증명이나 연락처 확인을 철저히 하자.
  • 통학로 순찰과 CCTV 강화
    학교와 교육청은 민원 접수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인력을 늘리고 CCTV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
  • 예방 교육 주기적 시행
    “세이프티ZONE”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유괴예방 행동요령을 재미있지만 자주 반복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유괴는 매우 드물지만, 그만큼 ‘일회성’이라도 발생하면 아이와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이번 사건은 학교와 부모가 해당 문제를 남의 일처럼 넘기지 말고 자신과 아이의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대응법을 점검해야 함을 알려준다. 의심이 되면 즉시 신고하고, 아이가 무심코 던진 말 속에 사건의 실마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무엇보다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이웃과 학교라는 것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