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잡나 했더니 품귀”… 출시 한 달 만에 사라진 ‘마운자로’

효과는 더 강력, 가격은 더 비싸… 환자들 “처방받아도 약이 없다”
“위고비 잡나 했더니 품귀”… 출시 한 달 만에 사라진 ‘마운자로’ 1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약국에서 실제 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방전을 받아도 약이 없다’, ‘약국을 수십 군데 돌아다녔다’, ‘선결제 예약을 해야 한다’는 글들이 이어진다. 대형 병원과 수도권 중심 약국에 물량이 몰리면서 동네 약국에서는 구경조차 힘든 상황이다.

위고비보다 효과 높지만 가격은 부담

마운자로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결과, 마운자로를 고용량까지 72주간 투여했을 때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의 13.7%를 크게 웃돌았다.

가격은 마운자로가 더 비싸다. 가장 낮은 용량 기준으로 위고비는 약 22만 원, 마운자로는 약 28만 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위고비 측에서 대대적인 할인 전략에 나서면서 가격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에 밀린 국내 공급

마운자로는 지난달 14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지만, 아직 공급량이 충분치 않다. 중국과 인도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 시장에 우선 공급되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물량이 제한적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처방전을 들고도 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남용 우려도 커져

전문가들은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위장 장애, 췌장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며 오남용을 경고한다. 체중 감량 효과에만 주목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의사 처방 필수, 안전한 사용 강조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다이어트 목적으로 임의 복용하거나 지인에게 전달받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 등 특정 기저질환자에게는 혈당 저하, 췌장염, 위장관 장애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가 크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맞는 것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의사의 지시에 따른 안전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