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정신 건강까지 책임져요” 이효리부터 김혜수까지, 요즘 스타들의 운동이 달라졌다

무작정 따라하는 시대 끝… 요가·자이로토닉·수중운동까지, ‘내 몸에 진심’인 운동 트렌드
“운동, 정신 건강까지 책임져요” 이효리부터 김혜수까지, 요즘 스타들의 운동이 달라졌다 1

사진출처: 이효리 SNS

이효리가 서울 연희동에 요가원을 열었다. 이름은 ‘아난다’. 힌두어로 ‘지복(至福)’을 뜻하는 단어다. 그녀가 말한 요가원의 운영 철학도 이름 그대로다. “제주처럼,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효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예약은 순식간에 마감됐고,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첫 수업을 앞두고 이효리는 SNS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랐다”며 “서울에선 어쩔 수 없이 예약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공지사항이었다. “수련 중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금지입니다. 수련 후 단체사진만 찍어요.”

‘셀럽 요가 선생님’으로서의 노출은 줄이고, 운동 자체에 집중해달라는 당부다. 요가를 운동 그 이상으로 생각해온 이효리다운 메시지였다.

운동, 보여주기에서 ‘회복과 연결’로

이효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스타들의 운동 트렌드는 뚜렷하게 달라졌다. 예전처럼 몸매 관리용 운동에 머무르지 않고, 회복과 자기 돌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선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필라테스와 요가는 이미 익숙한 영역이다. 그 바깥에서 스타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운동법이 있다. ‘바레(Barre)’, 자이로토닉(Gyrotonic), 수중운동 같은 것이다.

바레: 출산 후 체형 회복, 체력 재건까지

‘바레’는 발레 바(barre)를 이용한 운동법으로, 필라테스·요가·웨이트 트레이닝을 결합했다. 강도 높은 근력운동이지만 동작은 우아하고 리듬감 있다. 단순 체형 교정이나 다이어트를 넘어, 출산 후 회복을 원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배우 김빈우는 출산 후 체중이 75kg까지 늘었지만, 바레를 통해 20kg 감량에 성공했다. 포미닛 출신 남지현은 아예 바레 강사가 되어 스튜디오를 열었다.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도 출산 후 바레로 다시 탄탄한 복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바레를 통해 정신적으로도 회복됐다”고 말한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마음도 밝아졌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자이로토닉: 배우들이 빠진 이유

자이로토닉은 무용수 출신 줄리우 호바스가 개발한 운동법이다. 척추 중심의 곡선 움직임과 회전이 특징이다. 기구를 이용해 마치 춤추듯 움직이며 전신을 풀고 정렬한다. 움직임 자체가 치료이자 명상에 가깝다.

송혜교, 손예진, 강민경 등이 이미 자이로토닉에 빠졌고, 배우 김사랑, 오연수, 하희라, 한혜진도 이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전문가들은 자이로토닉은 3차원 운동으로 관절 건강에 탁월하며 배우처럼 라인이 중요한 직업군에 특히 최적화된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중운동: 무게를 덜고 움직임을 채우다

수중운동은 더 이상 어르신들 전용 프로그램이 아니다. 배우 김혜수는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비결로 수중 운동을 꼽는다. SNS에 공개된 사진 속 그녀는 물속에서 걷고, 자전거를 타며, 덤벨을 들고 있다. 가수 손담비는 임신 중 수중 운동을 선택했다. 물속에선 부상이 적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도 이완되는 특성이 있어 산모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타들은 몸이 자산인 직업군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선택이 일반인에게 무의미한 건 아니다. 요가, 바레, 자이로토닉, 수중운동 모두 몸 상태를 세심히 점검하고, 내 몸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할 때 진짜 효과가 나온다. 운동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지금 스타들이 선택한 운동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젠, 내 몸을 돌보는 방식도 나답게, 건강과 정신을 모두 챙기는 삶이 주는 건강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