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한국 미술의 미래를 보여줄 차세대 작가 63명(팀)의 작품을 한 달여 동안 서울 곳곳에 펼쳐놓는다. 9월 미술 축제 시즌을 맞아, 삼청동·용산·부암동·종로·서초동 등 미술 자원이 밀집한 지역에서 5개의 기획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는 전시 ‘포레페스타(ForeFesta)’가 열린다. 이름처럼 숲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전시는 야외 공간과 화이트 큐브를 넘나들며 ‘숲이 주는 환희와 치유’를 담았다. 젊은 작가 15명이 회화·영상·조각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숲을 해석한다.
용산 재개발 구역 한복판, 옛 건물을 재생해 만든 KCS(금성문화스페이스)에서는 ‘텐 바이 팀서화_사이 시공 생태계’가 펼쳐진다. 10명의 작가가 디지털·조형·설치 작업으로 ‘사이 공간’을 탐구한다. 제도권과 상업 미술 시장의 틈새처럼, 이 전시가 다루는 ‘사이’는 미술계의 현실을 은유한다.
삼청동 국제갤러리와 투게더투게더에서는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가 열리며,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성·젠더퀴어 작가들이 주인공이다. 옥상·계단·백스테이지 등 미술관의 주변 공간을 작품 무대로 삼아 11개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서초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는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전시가 준비됐다. ‘AI 미디어 아트: 경계에서 공감으로-기계는 공공을 감각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처럼, AI가 돌봄과 감각의 역할까지 확장하는 현실을 성찰한다. 13명(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기술·연구를 결합해 실험적 결과물을 내놓는다.
마지막으로 을지로 상업화랑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는 ‘Poetic Forensic’이 열린다. 유심칩 해킹, 데이터 블랙아웃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디지털 시대의 혼란과 불안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14명의 차세대 작가가 참여해 기술 이후의 세계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