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누구나 하루에도 여러 번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리 현상이다. 하지만 냄새가 유독 심하거나, 너무 자주 나올 땐 괜찮은 건지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방귀 자체는 질병이 아니지만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귀는 대부분 음식 섭취 시 삼킨 공기, 또는 음식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긴 가스로 구성된다.
냄새는 대부분 없는 기체지만, 단백질 속 황 성분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황화수소’가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다. 따라서 고기, 유제품, 달걀 등을 많이 먹으면 방귀 냄새가 강해질 수 있지만, 이는 건강 이상과는 무관하다.
하루 20~30회 이하의 방귀는 정상이며, 급하게 먹거나 말이 많거나, 섬유질·과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빈도는 더 늘 수 있다. 하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장내 세균 불균형이 있는 경우 가스가 지나치게 차고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방귀가 전혀 안 나오는 것도 더 위험할 수 있다. 대장암 등으로 장이 막히면 대변뿐 아니라 가스조차 배출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귀와 대변이 멈춘 환자에게서 장 폐쇄가 발견된 사례도 있다. 방귀 소리가 유독 큰 경우는 가스 양이나 항문 괄약근의 힘, 또는 치질 등 항문 질환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방귀를 줄이려면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공기를 덜 삼키기 위해 천천히 먹고, 가스 생성이 많은 음식(유당, 과당, 양배추, 통곡물 등)은 양을 조절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장운동을 도우면 도움이 된다. 고구마는 방귀를 유발할 수 있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발열 ▲복통 ▲체중 감소 ▲혈변 ▲점액변 ▲지방변 등이다. 단순히 방귀가 자주 나온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들과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